필기


 

리눅스 마스터는 2급도 있는 데 왜 굳이 1급 치냐고 물어보면 2급 치고 1급 칠 바에 바로 1급 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따려고 생각한 이유는 나는 백엔드 취업을 준비하는 중이라 리눅스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필기+실기 같이 있는 책으로 샀고 리눅스 마스터 1급은 엄청 어렵다고 유명하대서 겁을 집어먹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데 진짜 어려웠다.

 

학교에서 리눅스 수업을 3번이나 들었지만 학교에서는 리눅스를 다루는 데 치중한다면, 리눅스 마스터는 리눅스를 이용해서 서버, 보안, 네트워크를 다루는 내용이라 많이 달랐다.

 

그래도 학교에서 리눅스 명령어를 배워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시험 직전까지도 기출을 푸는 데 합격점 안팎을 넘나 들었다.

 

정보처리기사는 개편 때문에 제외하고 나는 컴퓨터 자격증 7개를 가지고 있고 그 만큼 많은 필기시험을 쳐봤다.

 

필기 시험인데 직전까지도 합격점이 아슬아슬하게 나오는 건 리눅스 마스터가 처음이었다.

 

또한 리눅스마스터는 시험이 매년 새로 출제돼 기출은 30% 정도만 나온다고 한다.

 

내가 봤던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눈에 익은 문제는 30% 정도 뿐.

 

나머지 최소 30%는 내가 공부한 걸로 풀어야 했고 시험이 끝나고 가답안을 매겨보니 딱 60점이었다.

 

가답안의 답이 바뀌지 않는다면 합격인 상황이었는데 리눅스 마스터는 가답안이 자주 바뀌는 시험이었기 때문에 최종 발표까지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최종 발표 전날까지도 가답안을 확인 했고 다른 문제들의 답이 꽤 많이 바뀐 상태였으나 어차피 내가 틀린 문제들이었어서 동일하게 60점이었다.

 

다음날 결과를 확인해보니 58점인가 어쨌든 불합격이었다.

 

난 내가 잘못 매겼나 싶어서 가답안을 다시 확인해봤지만 아무리봐도 60점이었다.

 

바로 문의를 넣었고 그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60점으로 정정되어 합격할 수 있었다.

 

KAIT 측에서 정정되기 전의 답안으로 매겼다고 한다.

 

하루종일 진짜 떨어진 건가 하고 우울했는데 다행이다, 싶다가도 가답안이 자주 바뀌고 나 말고도 문의나 항의가 많고 최종 점수가 바뀔 정도로 실수가 많다는 것에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

 

구글링해보니 나 말고도 이런 점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

 

 

실기


 

실기는 또 하필 나 칠 때 리눅스 버전이 달라졌다. (정보처리기사의 트라우마...)

 

처음에는 그냥 새로운 버전으로 하면 되지 하고 안일하게 넘어갔는 데 이게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온다.

 

실기는 필기보다 훨씬 어려웠다.

 

특히 iptable이 진짜 어려웠는데 바로 이게 문제였다.

 

iptable을 실컷 공부해갔더니 알고보니 달라진 리눅스 버전에서는 iptable을 더 이상 쓰지 않고 firewall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험에도 iptable이 아니라 firewall이 나왔다.

 

처음 보는 firewall에 나는 순식간에 12점을 날렸고...

 

시험장 환경이 너무 열악했고....(마우스가 안돼서 창을 위아래로 내릴 수 없다보니 내가 현재 치고 있는 명령어가 화면 밑에 있어서 안 보였다. 안 그래도 명령어가 긴데 오타 확인이 안되자 같은 명령어를 여러 번치는 사태가 문제마다 발생했다.)

 

또 한 시험장에 파이썬, 리눅스, 그래픽스 등 여러 시험을 치다보니 (커닝 방지용인듯 한데 정작 내 바로 옆자리는 나랑 같은 시험 치는 분이었음) 감독관분들이 힘들어 하셨다.

 

안 그래도 컴퓨터 상태가 좋지 않아 자리도 많이 옮기고 감독관 분들은 다 다른 종류 시험 응시자에 대응해야 해서 고생하셨다.

 

내 자리는 마우스가 안됐고 다른 분들도 마우스가 안돼서 감독관께서 해결하려고 붙잡고 계시는 걸 보고 나는 그냥 감독관분을 부르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야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픽스? 같은 건 마우스 써야 하지 않나.

 

난 어차피 리눅스고 잘 안 보이는 거 빼고는 마우스 쓸 일이 없어서 부르지 않았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시험장은 문제가 많아서 매우 어수선했고 마우스가 안돼서 자꾸 오타가 나는 사태가 발생했고 벌써 12점을 날린, 멘탈이 흔들리는 시험이었다.

 

덧붙이자면 원래 시험장은 대학교였고 시험 전날 수험표를 뽑으려고 들어가보니 직업전문학교로 바뀌었더라. 거리도 지하철 기준으로 끝과 끝으로(멀다는 뜻임). 바뀌었다는 연락도 없었음. 만약 내가 처음 장소를 확인한 날 수험표까지 뽑아버렸다면 큰일날 뻔했다.

 

이제 결론을 말하자면 6점 차이로 떨어졌다.

 

firewall 몰랐던 거 치고 선방했다고 생각한다...ㅠ

 

너무 아까워서 내년에 다시 칠 예정이다.

 

안 그래도 응시료 비싼 데 시험 환경에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

(게다가 나는 시험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밖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컴 세팅 덜 됐다고 시험 시작 시간 30분 넘게 지났는데도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덕분에 밖에서 사람들이 줄을 일렬로 길게 서있었다.^^

*다른 사람들 후기보니까 일찍 들어가서 리눅스 확인하고 명령어 쳐보고 해야된다고 해서 일찍 간건데....)

 

 

 

+ 그리고 난 분명히 동일한 리눅스 환경으로 세팅해서 집에서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장에 갔을 때 리눅스 환경이 달랐다.

 

실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파일 경로이고(답이 주로 파일 경로/경로 안 파일 값이니까) 버전마다, 리눅스 종류마다 다르기때문에 실기 준비 시에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공부했을 때 이 값은 A라는 파일 경로에 있는 걸로 공부했는데 시험장 리눅스는 A라는 디렉토리가 아예 없더라.

 

그래서 틀렸는데 알고보니 AB라는 경로로 되어 있었다.

 

이것도 리눅스 버전이 바뀌면서 달라진 건가 싶긴 하지만 난 KAIT 홈페이지에 공지된 변경된 버전으로 공부했고 달라진 버전이라도 기출을 풀어보니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기출로 공부를 했는데 달라서 당황했다. 

 

 

 

요약


 

KAIT 대응이 좀 구리다.

 

리눅스 버전 확인 잘 하고 기출 비중이 작지만 반드시 풀고 갈 것!!!

 

그리고 아예 처음 보는 문제가 많이 나오지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할 것!

 

시험장 복불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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